대만 LCD한국 턱밑까지....

매출.수익성은 여전히 국내업체 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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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대형 LCD 선두 탈환 이후 국가 순위로는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한국이 대만에 1위를 내줄 위기에 몰리면서 하반기 양국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전세계 대형 TFT LCD 출하 동향’에 따르면 AU, CMO 등 대만 5개 업체의 대형 월 출하량이 485만개에 달해 498만개를 출하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비오이하이디스 등 국내업체들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1월 대만 5개사의 대형 출하량은 376만개로 483만개를 출하한 국내업체와 100만개 이상의 격차가 있었으나 AU, CMO, QDI, 한스타 등의 5세대 라인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지난달에는 13만개로 격차가 좁혀졌다. 5세대 라인의 경우 하나의 유리 원판에서 대략 12개에서 15개의 중대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어 5세대 원판 기준으로는 1만장 정도의 격차로 좁혀진 셈이다.

 국내업체 가운데 LG필립스LCD와 비오이하이디스는 상반기에 생산 캐파 증설이 없었으며 삼성전자가 5세대 라인 생산량을 원판 기준으로 6만장 가까이 확대했으나 19인치와 같은 대형 사이즈 제품을 주로 출시하면서 전체 출하량 증가가 4개월 동안 0.3%에 그쳤다.

 특히 이달 별다른 5세대 생산 증설이 예정돼 있지 않은 국내 업체들과 달리 대만업체들은 이달에도 5세대 라인 증설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출하량 기준으로 역전 현상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대만의 시장 조사기관인 MIC는 최근 개최된 한국디스플레이콘퍼런스에서 3분기에 분기별 출하량에서 대만이 앞서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도 5세대 기판 투입 기준으로 3분기부터 대만이 생산 캐파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앞서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박정준 애널리스트는 “6월에 출하량 기준으로는 대만업체들이 국내업체를 앞서가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17인치 이하의 모니터 물량에 초점을 맞춘 대만업체들과 19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 출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국내기업들을 비교해 볼 때 매출이나 수익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앞서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격차가 거의 없는 출하량과는 달리 5월 중대형 매출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매출은 14억9000만달러에 달해 12억 6000만달러에 그친 대만업체들에 비해 20% 가까이 앞서고 있다.

 국내LCD 업체 한 관계자는 “대만업체 출하량의 의외로 빨리 늘고 있어 6, 7월에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 가동과 삼성, LG필립스LCD의 5세대 추가 증설 등이 예정돼 있어 한국·대만간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중대형 LCD 출하량

연도 2000 2001 2002 2003

한국 11362(37.1) 18432(40.7) 25405(37) 43810(43.9)

일본 15894(51.9) 16602(36.6) 19269(28.1) 21795(21.8)

대만 3345(10.9) 10272(22.7) 23958(34.9) 34197(34.3)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괄호안은 %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