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정보화사업 포성 다시 울린다

사업 착수 예정 시기를 넘기며 시스템통합(SI) 업계의 불만을 샀던 국방 정보화 프로젝트들이 다음달부터 잇따라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각각 사업자를 선정했던 해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C4I) 사업과 이라크 파병부대 전산시스템 도입 사업은 그간 예산 부족과 정치적 상황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수개월에서 1년여가 늦춰져 왔다.

 또 SI 업계가 올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공군 전쟁연습모델(워게임) 프로젝트는 최근까지 뚜렷한 이유없이 사업 착수 시기가 서너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사업자 선정 이후 1년여간 미뤄졌던 해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C4I) 체계 개발 사업. 지난해 6월 해군 C4I 사업을 수주했던 쌍용정보통신컨소시엄(LG CNS·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달 해군 C4I 사업단과 예산 축소에 따른 사업 조정을 위한 협의를 완료하고 본 계약 체결 및 사업 착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컨소시엄과 해군 C4I 사업단은 이미 사업자 선정 당시 제출했던 체계 규격 및 제안서 과업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데 합의했고 사업 범위와 규모, 일정 등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이견 조율을 마쳤다.

 쌍용정보통신컨소시엄 관계자는 “지난달 해군 C4I 사업단과 사업 조정 후 6월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7월부터 본 사업에 착수한다는 당초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해군 C4I 사업단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본 계약 체결은 물론 향후 국방조달본부 및 국방부 심의위원회의 후속 절차 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 통과 후 발주돼 KCC정보통신을 사업자로 선정했던 파병 부대 정보화 기반체계 구축을 위한 전산시스템 도입 사업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KCC정보통신은 최근 국회 과반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정부의 이라크 파병 방침을 지지하는 의견을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CC정보통신은 사업 재개에 대비, 원활한 장비 공급을 위해 납품 업체들과의 협조 체제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당초 이 사업은 4월 이라크 키르쿠크에 파병될 예정이었던 한국군 운영에 필요한 서버와 하드웨어, 네트워크, 인트라넷, 영상회의 시스템 등 전산 장비 설치 및 운용을 골자로 사업 규모가 총 30억 원에 이르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파병 여부에서 파병시기, 파병부대 위치 등에 대한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파병 자체가 지연되면서 관련 사업도 지체돼 왔다.

 또 공군이 지난해 말 완료한 공군 워게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토대로 올해 초 본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던 차세대 전술전략체계인 전쟁연습모델(워게임) 개발 사업도 이달 말 혹은 내달 초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이르면 이달 안에 사업 제안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곧바로 사업자를 선정, 워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 6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올해들어 추진되는 단일 국방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SI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군 워게임 프로젝트는 LG CNS(엠앤디정보기술), 포스데이타(엠텍·GIS인터내셔널·KAIST), KCC정보통신(군인공제회 C&C·심넷) 등이 일찌감치 수주를 위한 준비를 마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