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통관, 이제는 앉아서 합니다.”
원자재 부족으로 인해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 통관절차의 효율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막대할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통관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롭다면 수출시 납기를 못 맞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제때에 들여와야할 원자재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 때문에 관세청(청장 김용덕)은 지난 1992년부터 통관자동화 6개년 계획에 착수해 수출통관(94년), 수입통관(96년), 화물 및 환급(97년), 조사감시(2000년) 등 전 분야에 대해 전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통관절차의 간소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가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전자화는 웹방식이 아니라 EDI방식으로 이뤄져 ‘언제 어디서나(Anywhere, Anytime)’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관세행정 전반을 웹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 최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통관조회서비스에 나섰다. 덕분에 화주들은 화물관리번호나 컨테이너 번호 등을 웹사이트에서 입력하면 화물의 통관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다. 관세청은 지난 5월부터 홈페이지에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개념을 도입, 고객맞춤형정보를 제공하고 정책토론방을 통해 이용자와의 쌍방향 의사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관세행정 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덕분에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달 전체 이용건수는 74만건. 지난 달부터 6월 현재까지 항목별 이용건수도 수입 물품정보 조회(4만4000건), 수입통관 안내(3만건), 수입물품 품목분류 검색(2만2000건), 선적 및 출항정보 조회(3만1000건), 환율정보(1만9000건) 등 고른 이용율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자적 통관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누리게 될 비용절감효과는 연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7월까지 인터넷 수출신고시스템과 전자민원처리시스템을 개발, 내년말까지 인터넷 수출입통관환경을 완비할 예정이어서 편의성과 비용절감 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의 이돈경 정보관리과 사무관은 “기존 통관자동화시스템을 웹기반으로 개편하고 중복·유사DB·프로세스를 정리하는 등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 2006년경에는 원스톱 통관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