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리눅스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삼성전자의 리눅스 시장 진출은 정부의 강력한 육성책에도 불구하고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기업이 없어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지연돼온 국내 리눅스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와우리눅스 등 국내 주요 SW업체와 공동으로 ‘리눅스 기반 솔루션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공급되는 서버 플랫폼에 대해 리눅스 기술지원체제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리눅스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리눅스 사업 진출과 함께 정부의 공개SW 활성화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 리눅스 시장 확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리눅스 시장 확산의 저해 요소를 △기술지원에 대한 불안 △솔루션 미비 △검증된 준거사이트(레퍼런스) 부재 △시장 모멘텀 부족 등 4가지로 파악하고 삼성전자의 서버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성 있는 기술지원체제 확보를 최고의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리눅스 커널 및 서버 지원이 가능한 전문인력 35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한데 이어 리눅스 도입 전단계에 대한 기술지원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 중 와우리눅스 및 레드햇과 전략적으로 공조 체제를 취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전 서버 제품군에 탑재되는 두 제품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에 대해 인증(Certification)을 실시한다.
또 유닉스나 윈도에서 마이그레이션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대한 컨설팅 사업을 강화하고 아키텍처 구성에 대한 PoC(프룻 오브 컨셉) 작업과 플랫폼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솔루션센터도 가동할 계획이다.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공급한 제품에 대해서는 원격 및 직접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현업에 적용 가능한 리눅스 기반 솔루션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국내 전문 솔루션 기업과 공조하는 것 외에도 서버관리·클러스터 및 고가용성(HA) 솔루션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의료원연합회의 HIS 및 한국전산원 국가지식통합시스템 등을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한 준거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의료원연합회 PACS 시스템을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삼성생명 및 삼성증권 등 금융사의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