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몰, ‘아 옛날이여’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디투디·한솔CS클럽 등 내로라하는 종합 쇼핑몰이 잇따라 매각되면서 삼성몰이 고객 서비스 몰로 새로 변신을 선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 ‘계륵’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온 데다 최근 방문자 수와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5대 종합 쇼핑몰의 하나로 꼽혔던 삼성몰의 위상이 날로 추락하면서 삼성몰도 SK나 한솔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소문에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삼성몰은 대부분의 삼성 내 사업이 동종업계 1, 2위를 달리는 데 비해 종합 몰 순위 중위권에 맴돌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LG이숍·롯데닷컴·인터파크 등 한 때 어깨를 겨루었던 업체는 물론 중소 쇼핑몰 제로마켓에 밀려 8위에 머물러 삼성몰의 자존심을 구겨 놓았다. 거래 매출 규모도 주춤한 상황이다. 삼성몰은 올해 지난 해와 비슷한 2500억 원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5500억 원을 목표로 내세운 LG이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정작 삼성몰은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삼성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서비스와 수익이고 더는 매출 규모나 시장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은범수 상무 이 후 삼성몰을 이끌고 있는 차정호 상무는 지난 5개월 동안 서비스 강화를 기치로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진입 장벽이 없는 쇼핑몰 시장에서 결국 서비스가 승부를 가른다는 확고한 지론 때문이다.
삼성몰에 이사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이 불만을 터뜨리자 아예 이사 요금 전액을 환불 조치한 사례는 삼성몰이 얼마나 서비스에 의지를 갖고 있는 지를 바로 보여 준다.
삼성몰 측은 “거래 매출은 프로모션과 마케팅만 보강하면 언제든지 따라 잡을 수 있다”며 “하지만 서비스는 결코 한 순간에 이뤄질 수 없으며 매출 경쟁 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덕택에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로얄티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올해 10억원 이상은 순익은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몰이 과연 어떤 성과를 올릴 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