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코리아(지사장 우보용)가 과거 슈퍼컴퓨터 지존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크레이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15년 전인 88년. 크레이코리아는 KISTI를 비롯해 금호·기아현대차·서울대 등 28개 국내 슈퍼컴퓨터 수요처를 확보, 그야말로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본사가 슈퍼컴퓨터 사업을 SGI에 매각하면서 96년 지사가 문을 닫았다. 2000년 본사 차원에서 슈퍼컴퓨터 사업을 재기하며 지사를 설립했지만, KISTI의 NEC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와 국방과학연구소 단 한 곳의 수요처를 갖고 있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근 크레이코리아는 다시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선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사이트인 기상청을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하며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최근 기상청 지원을 위한 기술지원 인력 10명을 새롭게 충원하고 있어 지사 인력은 17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도 추가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AMD 옵테론에 기반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사업을 추가로 시작, 슈퍼컴퓨터 수요처 확대 전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크레이코리아의 옵테론 사업은 본사가 인수한 옵티가베이의 제품 ‘XD1’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각 노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술이 우수해 단순 클러스터 외에도 소규모지만 벡터 슈퍼컴퓨터를 원하는 기존 수요처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크레이코리아는 기대하고 있다.
우보용 지사장은 “슈퍼컴퓨터 사업 특성상 지사 규모는 프로젝트 수주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당장 지사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진 않지만, XD1을 바탕으로 클러스터와 소형 슈퍼컴퓨터 시장으로 영업을 펼쳐 과거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