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IT) 산업 회복과 맞물려 반도체·휴대폰 등 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기·LG전자·대덕전자·이수페타시스·심텍·엑큐리스 등 주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의 상반기 실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동박적층원판·금·드라이필름 등의 원자재 상승에도 일부 업체는 수익성도 동반 성장, 세트 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을 우려한 나머지 표정 관리에 들어갈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하반기 경영 전망도 밝게 해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강호문) 기판사업부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4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경상이익률도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고밀도집적기판(HDI)·볼그레이드어레이(BGA)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플립칩 BGA 매출 비중이 기판 사업에서 상반기 10%에서 하반기 20%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 연말께 처음으로 기판 사업부가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김쌍수) DMC사업부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2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원재재 상승 속에서 적극적인 생산 혁신을 전개, 수익성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호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네오맨하턴범프(NMBI)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이 꾸준하게 상승, 올해 5000억 원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매출 성장률 대비 순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덕전자(대표 김영재)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5∼40% 증가한 1450억 원∼1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익성은 지난해 수준 내지는 약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네트워크 기판 물량이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기대, 올해 매출 목표 3000 억 원을 초과 달성할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대표 김종택)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성장한 약 8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상반기 신사업인 연경성(RF)기판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6%대로 올라가고 휴대폰 기판 물량이 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올해 1700∼1800억 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상반기 11%대에서 하반기 14%대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텍(대표 전세호)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약 690억 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기판 매출이 늘고 특히 서브스트레이트 물량이 2배 이상 증가, 이 같은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 매출 목표 1543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는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0% 성장한 250 억 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으나 올 상반기 흑자 기조로 전환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신사업인 휴대폰 기판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0%로 늘고 PDP 기판 물량 등이 뒷받침하면서 경영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540억 원의 매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