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후면 서울 한복판에 수소 주유소가 생길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는 2008년, 늦어도 2010년이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SK와 한국가스공사 등이 프로젝트를 수행중입니다.”
산자부에서 단일 연구개발(R&D)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5년간 2500억원)로 투자되는 대안 에너지 사업단 중 핵심인 ‘수소 연료전지 사업단’을 이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성안 박사(54)의 말이다. 그는 특히 수소·연료전지 상용화로 수소 경제를 체험할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등 운송용 연료전지, 소형 발전소 등 발전용 연료전지는 산·학·연이 모두 전력을 쏟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산업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 사업단은 2012년까지 △연료전지자동차 3200여 대 △수소충전소 설치 △전력용 연료전지 300기 △가정용 연료전지 1만기를 보급한다는 목표로 산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소 및 수소 인프라, 발전용·수송용·가정용·휴대형 연료전지, 실용화사업 등 7개 분야에 총 529명의 인력과 매년 400억원(매칭 펀드 포함)의 자본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에너지 고갈이 국가간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2010년대가 오면 수소경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늦었지만 특유의 집중력으로 빠르게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포스코가 미국 FCC사의 기술을 도입해 수소연료전지 사업 참여를 결정한 바 있으며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LG화학, 삼성SDI, LG칼텍스정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홍 단장은 “선진국과의 기술개발 격차가 아직도 심하고 원천기술의 부족으로 핵심기술을 수입해야 하는 것이 아쉽다”며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과 항상성을 갖고 더욱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