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KT·SK 등 국내 주요 그룹 IT 계열사가 최근 불안정한 장세에 힘없이 무너졌다.
20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LG전자·LG텔레콤·LG마이크론 △KT·KTF △SK텔레콤·SKC 등 10개사의 주가추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올 초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지난 4월 증시 추세의 하락 전환 이후에는 그간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10개사 모두 올 초 주가 아래로 내려앉으며 무기력한 모습이다.
◇하락 반전=삼성 계열 IT 3사의 올해 연중 고점까지 평균 상승률은 30.64%였으나 연중 고점 도달 이후 지난 19일 현재까지의 등락률은 -35.09%로 극과 극이다. LG 계열 3사 역시 연중 고점까지는 평균 21.88% 올랐으나 그 이후로는 -30.68%로 내림세다.
KT·SK 계열사들은 제대로 상승세를 타보지도 못하고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KT·KTF와 SK텔레콤·SKC의 연중 고점까지 상승률은 각각 10.1%, 6.78%에 그쳤으나 고점 도달 이후 18일까지 등락률은 -15.72%와 -36.44%에 달했다.
◇HW업종 부진=통신 업종보다 IT 하드웨어 분야인 삼성전자·삼성SDI·LG전자·SKC의 부진이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이후 지난 4월까지 40%대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5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와 상승재료 부재로 올 초 주가를 밑돌고 있다. LG전자 역시 37%대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6일 이후 사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삼성SDI도 지난 3월 17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11만원대까지 밀린 상황이며 IT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C는 최근 주가가 올 초 주가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IT 경기 우려=이같은 대형 IT주의 부진은 올 초 상승 동인이었던 실적 재료 효과가 소멸된데 이어 △IT 공급과잉 우려 △유가 급등 △미국 금리인상설 등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IT주일수록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폭이 컸던 것도 이들 종목의 약세를 부각시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정의석 부장은 “대외악재 탓도 있지만 하반기 반도체·LCD 등 IT 경기에 대한 불안이 대형 IT주의 하락세를 가져왔다”고 풀이하고 “일단 전반적인 시장 추세가 꺾인 만큼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주요 그룹 IT계열사 주가 추이> (단위:원, 포인트, %)
종목 1월1일 주가(A) 연중 최고치(B) 6월18일 주가(C) 등락률(A∼B) 등락률(B∼C)
삼성전자 449000 637000(4월23일) 435500 41.87 -31.63
삼성SDI 141000 175000(3월4일) 110500 24.11 -36.85
삼성전기 39700 50000(4월6일) 31600(연중 최저) 25.94 -36.8
LG전자 58600 80400(4월22일) 49800(연중 최저) 37.2 -38.05
LG텔레콤 3750 3865(1월5일) 3240 3.07 -16.17
LG마이크론 66200 83000(4월20일) 51600(연중 최저) 25.38 -37.83
KT 45300 47550(1월9일) 39400 4.97 -17.13
KTF 19700 22700(1월14일) 19450 15.23 -14.31
SK텔레콤 210000 238500(3월2일) 190500 13.57 -20.12
SKC 14250 14250(1월2일) 6730(연중 최저) 0 -52.77
종합주가지수 821.26 936.06(4월23일) 741.73 13.98 -20.76
연중 고점 도달이후 15~3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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