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사업 힘실리나

 ‘지난해는 플래시메모리, 올해는 LCD·PDP에 회장님이 힘을 실어준다.’

 오는 23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천안·탕정의 LCD크리스털밸리 방문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평소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이번 방문에는 특히 경영기획팀 이재용 상무와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CD 관계자들에 대한 격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장이 방문할 때에는 통상 사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되고, 평소 제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확인하고 조언하는 이 회장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향후 LCD사업에 대한 방향 제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10일에는 화성 반도체 12라인(D램 플래시메모리 혼용 라인)을 현장 방문해 플래시메모리를 차세대 신성장엔진으로 거론했으며 그 해 삼성은 플래시메모리(낸드와 노어 누계) 세계시장 1위로 등극했다.

 삼성전자가 LCD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이 회장의 천안 LCD 공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삼성 LCD 관계자들로서는 LCD에 대한 이 회장의 관심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 일행은 23일 삼성전자 LCD 라인과 함께 삼성SDI의 PDP공장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삼성그룹 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CD와 PDP의 선의 경쟁을 독려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