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유해 전자파 방출을 막아주는 전자파차폐제(EMS)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올해 국내 업체들로 완전히 넘어올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EMS 시장은 2001년만해도 스프레일럿, 애치슨 등 미국 업체들이 95% 이상 장악하고 있었으나 제일모직, 펨텍 등 국내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시장의 50%를 장악한데 이어 올해는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한국이 세계적 휴대폰 생산기지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 업체들이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국내 EMS 업체 제품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EMS 시장에 진입했으며 올해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시장 선두 위치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2년부터 EMS 매출이 본격 증가, 지난해 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
전자재료 전문 업체 펨텍(대표 유재성)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EMS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 130억원, 시장점유율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LG전자 및 팬택앤큐리텔과도 승인을 추진 중이다. 또 수출을 강화, 중국 시장 비중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늘일 계획이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도 지난해 전극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파차폐재를 개발, 올해 본격 출하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EMS의 핵심 원자재인 실버플레이크(silver flake)를 자체 생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시장점유율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가공 사업의 부가가치가 떨어지면서 검증된 제품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국내 EMS 업체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MS는 휴대폰, 노트북PC, 캠코더 등의 케이스 내부와 외면 유리에 코팅하여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는 분산 용액이며 올해 세계 시장은 약 1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