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과 컴퓨터, 화려한 TV홈쇼핑 컴백(?)’
수익성이 낮아 홈쇼핑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가전과 컴퓨터 제품이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및 컴퓨터는 최근 TV홈쇼핑업체들이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벌인 프로모션에서 ‘대박’을 터뜨린데다 상반기 히트 상품 반열에도 올랐다.
가전과 컴퓨터는 홈쇼핑 초창기 만해도 매출 기여도는 물론 수익성도 짭짤한 효자 상품이었지만 불과 1, 2년 사이에 내수침체로 수요가 뚝 떨어진 데다 패션·의류·생활용품 심지어 식품보다도 마진 폭이 낮아져는등 ‘계륵’으로 전락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 10일 생방송으로 9시간 동안 방송한 ‘삼성전자 특별전’ 결과 시간당 3억 3000만원을 기록, 총 30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평소 가전 방송 시간 당 매출 대비 무려 30% 가까이 신장한 수치다. 특히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가전 상품 방송 편성 중 최악의 시간대였으나 기대 이상의 효과를 올려 삼성과 우리홈쇼핑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방송 상품 중 299만원의 `파브 52인치 프로젝션 TV`는 1시간 동안 올해 들어 최고 치인 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현대홈쇼핑도 올 상반기 히트 상품을 조사한 결과 명품·의류·패션·생활용품 등 쟁쟁한 상품을 제치고 디지털 캠코더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 멀티캠코더 ‘디-스넵(D-snap)’이 무려 상반기에만 71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매출 부문 1위를 기록한 것. 현대에서 컴퓨터· 냉장고· 에어컨 등 덩치 큰 ‘대물 ’가전을 물리치고 캠코더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 제품이 단순한 캠코더가 아니라 캠코더 기능에 2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MP3·보이스리코더 등을 합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임을 내세워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한 때문이라고 현대 측은 분석했다. 히트 상품에는 가전 제품의 불황에도 삼성케녹스 카메라가 9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CJ홈쇼핑도 세계적인 컴퓨터 브랜드 델과 손잡고 본격적인 PC시장 공략에 나선다. CJ홈쇼핑은 21일 델컴퓨터와 손잡고 공격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소비자 주문과 판매는 CJ측이 , 직판 방식에 따라 고객 상담, 배송, 그리고 제품의 모든 사후 관리는 델에서 직접 맡게 된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로 개인용 데스크 톱 디맨션(Demension) 시리즈, 기업용 데스크톱 옵티플레스(OptiPlex)시리즈 등을 집중 선보일 계획이다. CJ홈쇼핑 서정 상무는 "세계 최고 컴퓨터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델과 CJ홈쇼핑 서비스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 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