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기존 정치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 그동안 각종 현안에 침묵하던 IT·과학기술인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정치로 구현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21일 과기계에 따르면 정당, 또는 정치세력을 목표로 (가칭)과학기술과정치포럼, 과학예술직능단체연합, 등 3∼4개의 단체가 창립 준비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17대 이공계 국회의원들도 포럼을 통해 세력을 규합중이다.
젊은 과학기술인 중심의 (가칭)과학기술과정치포럼(준비위원장 여인철)은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1차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9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포럼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이미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 및 정당인을 포함, △정치참여 및 정당 활동에 필요한 교육 △IT·과학기술 정책 개발 및 대안 제시를 할 방침이다.
여인철 준비위원장은 “과학기술이 국가사회 경영에 중요해지고 있지만 이를 반영할 만한 토대는 형성되지 않아 직접 정치에 참여해야 겠다는 취지로 결성했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과학기술인들이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과학예술직능단체연합(추진위원장 정호선)은 정당등록을 통해 이공계 및 직능단체를 대표하는 정당의 모양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단체는 과학기술인과 예술인 등 전문가 집단이 모여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한다는 목표로 정호선 전 국회의원과 김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정 위원장은 “전문가 집단이 모여 정당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2년 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부터 당 간판을 걸고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 외에도 ‘청년과학기술인네트워크’와 ‘참여하는 과학기술인연대’도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창립을 준비중이다. 특히 새로 결성을 준비중인 3∼4개의 단체들은 필요하다면 연대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규모와 세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7대 국회에서도 열린우리당 홍창선 의원이 오는 25일 약 20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사이테크 포럼’을 창립해 국회에 과학기술 중심사고 구축에 나서며,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e비즈 포럼’을 만드는 등 IT·과학기술인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