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임대(ASP)서비스 방식을 적용해 국내 본사와 해외 사업장을 묶는 통합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중견·중소 기업 정보화의 새로운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이 모델은 최근 들어 값싼 노동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국내 중견·중소 제조업체들의 중국 러시가 본격화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여러 지역에 산재한 기업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협업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라클 ERP ASP 전문업체인 넥서브(대표 오병기 http://www.nexerve.com)는 지난 1분기에 내화물 전문 중견 그룹사인 원진그룹의 국내 본사와 중국 현지공장을 잇는 ASP 서비스를 개통한 데 이어 최근 백라이트유닛(BLU)·LCD모듈 전문 제조업체인 희성전자와 스피커 제조 업체인 에스텍 등과 신규 ASP서비스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켜 주목된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대구 본사와 창원공장 등을 대상으로 ERP서비스를 이용중인 희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7월 설립한 중국 난징공장(종업원 1500명)을 잇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으며 다음달부터 약 3개월 동안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공식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또 에스텍은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우선 국내 본사의 ASP방식의 ERP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이어 중국 저장성 생산법인으로 서비스를 확대, 통합해 내년 상반기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원진그룹은 약 9개월 동안 오라클 ERP 솔루션을 적용, 원진·경동내화사업부·원진케이알 등 3개 계열사와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 1·2공장과 쌍마전 공장, 랴오닝의 대덕교 등 4개 공장을 동시에 잇는 시스템을 구축, 지난 3월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생산·회계·인사·물류 관리 모듈을 이용한 실시간 결산체계 구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넥서브는 ASP 서비스에 신용장(LC) 개설, 통관 등 수출입 업무와 관련된 템플릿을 함께 제공, 생산과 수출 업무의 연계가 쉽도록 뒷받침했다.
오병기 사장은 “이들 기업 외에도 중국법인과 통합된 ERP체계를 구축하려는 업체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ASP를 통한 본·지사 간 통합시스템 구축방식이 별도의 서버설치에 따른 중복투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정부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현재 해외법인 정보화를 고려하고 있는 수요 기업의 ASP도입 지원방안과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ASP사업자에게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 등 관련 지원책을 구상중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