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LG가 LG와 GS홀딩스로 분할 출범을 앞두면서 분할 전 LG 주식을 사야할지, 분할 이후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놓고 증권사들의 전망이 한창이다.
LG는 지난달 28일 임시 주총에서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LG홈쇼핑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GS홀딩스를 설립, 분할하기로 했다. 분할 절차를 마치면 LG와 GS홀딩스는 오는 8월10일 증권거래소에 각각 변경 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은 거래 정지일인 오는 29일까지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분할 전 매수에 무게=대부분 증권사들은 분할 이전에 주식을 보유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관우 연구원은 “분할 후 LG는 브랜드 로열티 수입이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며 GS홀딩스의 경우 재상장에 대한 매력으로 상장 초기에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분할 전에 주식을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연구원은 “분할된 LG나 GS홀딩스가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구조가 단순·투명해지고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GS홀딩스는 LG칼텍스 정유가 전체 현금흐름의 82%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LG칼텍스 정유의 상장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할 후 회사의 특징을 살펴야=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LG와 GS홀딩스가 각각 0.65 대 0.35주다. 기존 LG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분할된 LG 65주, GS홀딩스 35주를 받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분할 매력을 보기보다는 향후 지배하게 될 회사의 업황에 따라 두 회사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관우 연구원은 “분할 이후 LG는 전자·화학·텔레콤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로 영업환경에 따라 주가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며 “GS홀딩스는 칼텍스의 배당금이 많다는 매력이 있는 반면 정유와 유통 부분의 낮은 성장성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GS’-‘중·장기 LG’= 현대증권은 거래 재개 후 단기적으로는 GS홀딩스, 중장기적으로는 LG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 매력은 배당에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배당여력이 많고 신규 상장 효과가 기대되는 GS홀딩스가 유리하겠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LG 브랜드 로열티가 들어오는 LG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분할 후 LG와 GS홀딩스 적정가를 각각 2만3000원과 2만1600원으로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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