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사, 내부 지분이 외국인지분보다 적은 곳 많아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중 외국인 지분이 회사 내부지분(대주주+계열사+자사주)을 넘어선 회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대주주 지분이 1.6%, 계열사와 자사주 지분이 각각 4.5%, 2.0%에 불과해 내부지분이 8.1%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 지분은 45.6%에 달하고 있다. 그밖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도 내부지분율이 외국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부 지분이 24.6%인데 반해 외국인 지분은 52.3%에 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외국인 지분이 18.9%로 내부지분 17.9%를 앞서고 있다. 한진해운도 내부지분(28.7%)과 외국인 지분(24.8%)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반면 LG와 한화, 두산 등은 상대적으로 내부지분이 높은 편이었다. <표참조>

최근 증권가에는 내부 지분이 많지 않고 보유중인 계열사의 출자분이 시장에서 크게 저평가되고 있는 경우 외국인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내부지분이 절대 낮았지만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에 비해 시장가치(주가)가 월등히 낮아 외국인의 적대적 M&A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적은 내부지분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계열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자금의 효율적인 관리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내부지분이 낮을 경우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 수 있고 특히 경영권의 안정적인 행사에는 제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주요 그룹 계열사의 내부지분 및 외국인 지분(단위:%, 백억원)

그룹 계열사 대주주지분 계열사지분 자사주 내부지분 5%획득 자금 외국인지분

삼성 삼성물산 1.6 4.5 2.0 8.1 10.4 45.6

SK SK(주) 1.1 16.3 0.7 18.2 31.4 60.2

LG (주)LG 40.9 1.0 8.5 50.4 22.3 20.6

한화 한화(주) 26.8 3.7 13.6 44.1 3.7 20.8

현대차 현대차 5.2 19.4 0.0 24.6 49.4 52.3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12.9 5.0 0.0 17.9 10.2 18.9

한진 한진해운 7.4 10.7 10.5 28.7 5.8 24.8

두산 (주)두산 18.4 30.2 0.0 48.6 1.3 1.0

※자료:증권연구원.내부지분은 2003년말, 외국인 지분은 4월 26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