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미 금리정책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그린스펀’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몇 주 전부터 시장의 주된 재료로 작용해왔다. 국내 증시나 미 증시 모두 미 금리 정책에 숨죽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시장은 0.25%포인트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0.25% 금리인상 가능성을 70%로 추정하고 이 경우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변수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 가치주가 반등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보도 공격적인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가정하고 있다. 이는 미 금리 인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등은 공격적인 미 금리 정책도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외국인 자금의 일부 이탈 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경우가 시장에는 최악의 상황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금리동결은 FRB가 미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비관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