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비디오, 오디오 등의 성능을 개선, PC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칩세트를 출시함에 따라 향후 국내 PC 및 주변기기와 D램 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란츠데일 및 앨더우드 등은 차세대 CPU인 프레스콧, 차세대 메모리인 DDRⅡ, PCI익스프레스 방식을 지원, 과거의 제품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PC가 새로운 칩세트를 통해 고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PC 제조와는 달리 새로운 주기판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PC업계, 시장 활성화 예상= PC업체들은 그란츠데일 칩세트가 지난 3∼4년간 둔화세를 보여 왔던 데스크톱PC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IBM와 삼보컴퓨터가 내달 중에 신제품을 내놓고 삼성전자, 한국HP 등도 9월 성수기 시장을 겨냥해 관련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그란츠데일은 하드디스크 및 메모리 등 기존 PC 부품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란츠데일과 호환할 수 있는 주변기기가 개발되는 올 연말에는 데스크톱PC의 스펙이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DDRⅡ시장 본격 형성 기대감 고조=D램 업체들은 그란츠데일이 출시되면 DDR2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지속해 왔다. 이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엘피다 등은 인텔 CPU와의 호환성을 검증하는 인텔 인증을 다양하게 획득해 놓은 상태다. 인증을 받은 제품군도 256Mb급부터 1G급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DDR2 시장 규모를 약 3억 개 정도로 보고 이 가운데 50-70%를 점유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DDR2시대를 대비해 왔다. 이를 위해 이미 서버·데스크톱·노트북용 모듈 19종의 생산체제를 갖춰 놓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1G DDR2에 대한 인텔 인증까지 획득한 상태로 골든칩(0.11미크론) 기술을 적용한 3개 제품의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에 따라 시장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닉스 올해 전체 생산량의 17% 이상을 DDR2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주변기기업계 반응=에스티컴·제이씨현시스템·MSI코리아 등 메인보드 전문업체들은 이번 그란츠데일 출시를 계기로 915 칩세트 기반 메인보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 그래픽카드 부문에서도 기존 AGP방식이 아니라 PCI 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865나 875 칩세트는 메인보드만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915 칩세트는 완전히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이 때문에 PC주변기기 시장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에도 현재 국내 내수경기가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란츠데일 효과는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기까지 빛을 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ono@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