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위(top500.org) 리스트는 슈퍼컴퓨터의 고성능화와 중국의 약진 등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 상위 500개 슈퍼컴퓨터 사이트의 전체 성능은 총 813테라플롭스(Tflop/s : 1초에 1조회 연산)였다.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의 전체 성능이 528Tf/s였던 것과 비교할 때 오는 11월 조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페타플롭스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국내 슈퍼컴퓨터 인프라는 갈수록 고성화되는추세를 따르지 못했으며 슈퍼컴퓨터의 기술 트랜드로 자리 잡은 클러스터 흐름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점을 지적됐다.
◇ 슈퍼컴퓨터 시장에도 중국 경계령 = 이번 조사의 빅 뉴스는 중국이 슈퍼컴 Top500 조사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또 10위권내 기록된 기관들이 대거 바뀌어 슈퍼컴퓨터 성능 향상이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했다.
중국 상하이 슈퍼컴퓨터센터에 구축된 시스템은 옵테론 기반으로 구축된 슈퍼컴퓨터로 성능이 8.06Tf/s를 구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07Tf/s를 구현하며 우리 나라의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슈퍼컴퓨터로 기록된 KIST의 시스템보다 두 배 이상 앞서는 수치다.
우리 나라의 슈퍼컴퓨터 성능은 KIST에 설치된 슈퍼 컴퓨터를 비롯해 총 9대가 500위권에 포함됐지만 6개월 전 조사의 14대보다 5대나 줄어들어 일본에 이어 중국에게도 추월당했다. 중국은 이번에 10위권 진입은 물론 12개 기관의 시스템이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대열에 포함되면서 우리나라를 대수 면에서도 제쳤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은 총 34개 시스템을 올렸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총 55개 시스템을 랭크시켰다.
◇ 범용칩·클러스터 부각 = 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의 슈퍼컴퓨터가 인텔 아이테니엄 2 기반의 클러스터 시스템(Thunder)이라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슈퍼컴퓨터 시장의 신흥 칩 아키텍처로 등장한 아이테니엄2의 부각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이를 포함해 총 287개 시스템이 인텔 칩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 조사에서 인텔 기반의 시스템이 189개, 1년 전에는 고작 119개였다는 점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 부각된 AMD 칩도 34개 시스템으로 범용칩 진영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291개 시스템들이 클러스러로 조사돼 208개로 조사된 지난해 결과에서 50% 가까운 성장을 나타냈다.
◇ 갈수록 고성화되는 슈퍼컴 = 이번 조사에서는 10위 랭크 기록은 8.06Tf/s으로 지난해 11월 조사시 6.6Tf/s로 조사된 것과 비교할 때 1.5Tf/s 이상 향상됐다. 10위권 진입을 위해선 최소한 10Tf/s 이상의 시스템이 되야 할 정도로 세계 슈퍼컴퓨터가 고성능화됐다.
이같은 슈퍼컴퓨터의 성능 향상은 린팩 벤치마크에서 1Tf/s를 넘는 성능을 기록한 시스템의 수가 130개에서 242개로 늘어나 전체 500대 리스트 중 절반 가까운 규모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500위를 차지한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624기가플롭스로 6개월 전 조사에서 이 정도 수치가 242위 였다는 점과 비교할 때 1Tf/s 미만의 슈퍼컴퓨터는 500대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하게 됐다. 100위 진입을 위한 성능 역시 1.142Tf/s에서 1.922Tf/s로 향상됐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