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 바람을 타고 국내외업체들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기기를 잇달아 내놓아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MP3·디빅스(DviX) 등 음악과 영상 파일 재생은 물론 디지털 사진까지도 가능한 휴대형 컨버전스 디지털 기기인 PMP는 EBS수능강의를 계기로 학생들에게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대우텔레텍(대표 김정용)은 지난 해 프랑스에서 ‘아코스 AV320’ 모델을 수입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제품 중 최대 크기인 3.8인치 컬러 LCD 창을 달았다. 디지털 카메라 렌즈를 부착하면 330만 화소의 디카와 디지털 캠코더로도 활용 가능하다. 파나소닉도 지난 해 10월부터 휴대 전화보다 가벼운 92g 정도의 무게에 불과한 ‘디스냅 SV-AV20’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지털카메라·캠코더·MP3 플레이어·음성 녹음 기능을 제공한다. 소니도 3.5인치 LCD와 20GB급 하드디스크(HDD)를 장착하고 TV와 연결해 방송을 녹화할 수 있는 휴대형 동영상 플레이어 ‘PCVA-HVP20’을 출시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MP3·저장장치·LCD 모니터·멀티미디어 칩 전문 업체 등 각 분야의 전문 업체가 이미 제품을 출시했거나 올 하반기 경에 다양한 PMP 제품을 쏟아낼 계획이다. 페느로컴(대표 임영택)은 지난 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EBS 수능시장을 겨냥해 ‘엠파비오’ 제품을 선보였다. 관동대학교와 산학협동으로 만든 엠파비오(MPAVIO DDP-1000)는 고화질의 2.5인치 컬러 LCD와 20GB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다. 수능방송 50여 개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으며 MP3 파일은 4500여 곡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DM테크놀로지(대표 이장원)도 TV와 연결해 녹화가 가능하며 휴대형 동영상 리코더의 기능, 전자책과 전자수첩 기능을 갖춘 ‘DM-AV10’을 출시했다. 레인콤(대표 양덕준)도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인 ‘PMP-100’ 시제품을 지난 1월 발표했다. PMP-100은 다양한 동영상 파일(Divx·Xvid·MPEG4)을 지원하며 영화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20GB, 40GB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다. 젠네트웍스(대표 박동명)도 자사의 저장 장치 기술을 활용한 ‘디빅스 스토리지 PMP’를 하반기경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80GB의 고용량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영화 120여 편, MP3 파일 2만여 곡을 담을 수 있다. 이 밖에 멀티미디어 칩 업체인 이노플러스(대표 한영태)가 동영상을 녹화했다가 도서관·학교 교정 등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PMP 제품을 올 9월경 선보이는 등 국내업체도 PMP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란=‘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는 MP3가 음악 파일 만을, 디빅스가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 그치는 데 반해 대용량 저장장치와 컬러 액정화면을 장착해 동영상 감상 기능까지 추가한 재생장치다. 휴대 가능한 작은 크기에 MP3에서 디빅스 플레이어, 전자앨범, 저장장치 기능까지 지원한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의 기능까지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