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지식관리시스템(KMS) 구축 프로젝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에 이어 제일은행, 하나은행 등이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KMS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MS 업계는 하반기 은행권의 KMS 수요가 100억원에 이르면서 올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 국민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2만 8000여명으로 올해 KMS 분야에서 최대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2단계로 구분된 KMS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미 1단계로 KMS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2단계에서는 전 직원이 하나의 포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의 통합 지식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2단계 프로젝트의 진행 시기를 놓고 최종 검토중이다. 국민은행의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약 20억으로 알려졌다.
최근 KMS공급업체들로부터 기술제안서를 받은 제일은행은 조만간 해당 업체들의 제안내용을 검토한 후 최종 제안요청서를 업체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단순한 지식관리시스템과 달리 콜센터의 지식연계를 통한 업무 도우미 시스템 기능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4월부터 도입을 추진해 왔다. 당초 하나은행은 제일은행처럼 콜센터와 KMS를 연계하는 형태로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하나은행은 전사를 대상으로 KMS를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제 1금융권에 이어 보험신탁·증권회사 등 제 2 금융권에서도 KMS에 대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인해 신규 투자를 자제했던 은행이 구조 조정을 끝낸데다가 합병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도구로 KMS를 적극 활용키로 함에 따라 은행권의 KMS 도입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앞서 KMS를 도입한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