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바스컴(대표 한대현)은 음향·영상 시스템 구축 전문 업체다. 음향 시스템과 관련한 주요 브랜드를 취급하며 17년 동안의 유통과 설비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방송국·스튜디오·교회·학교·호텔·백화점 등 대규모 시설에 음향 설비 시스템을 공급해 국내의 대표 시스템통합 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다.
올 3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음향·영상 설비 전시회에 자체 브랜드 ‘바스컴(VASCOM)’으로 회의용 마이크시스템을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경바스컴 측은 “회의용 시스템 뿐 아니라 무선 가이드 시스템, 휴대용 동시통역 시스템, 소형 믹서, 앰프 등을 출품해 많은 바이어로부터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에 방송과 음향 관련 국내에서 가장 큰 전시회인 ‘KOBA 2004’ 에도 참가해 바스컴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경바스컴은 2000년부터 사회 복지 단체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 준다’는 모토로 이미 소년 소녀 가장 돕기 등 9개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한대현 사장은 수입업체가 대부분인 국내 음향기기 시장에 국산 브랜드로 돌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자체에서 개발한 무선마이크는 이미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수출까지 앞두고 있다.
대경바스컴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산이 판치는 음향기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자존심을 세우며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터뷰/ 한대현 사장
한대현 대경바스컴 사장(58)은 자체 개발한 ‘바스컴’을 음향 기기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가 30년 넘게 수입 브랜드 유통을 고집하다가 제조 쪽으로 눈을 돌린 데는 국산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국내시장이 작다 보니 앰프·믹서·이퀄라이저 등 대부분의 고급 음향 장비는 외산이 판치고 있습니다. 품질은 중국보다 우수하고, 가격은 독일·미국 등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하다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세아 전자상가 상우회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유통에는 ‘도’가 튼 한 사장은 “제아무리 좋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지 못한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음향기기 시장에서 바스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