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AS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해석도 딴판이다.
삼성전자의 서비스를 맡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비스 의뢰건수가 직년 동기 대비 7∼8%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올 상반기 전력을 기울였던 압력밥솥 리콜분을 제외하면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건수가 늘어난 데 대해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및 가전제품 판매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건수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는 올 상반기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로 가장 높은 편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서비스 건수가 다소 줄어들었다. LG전자 고객서비스부문에 따르면 올 1월에서 5월까지 총 서비스 건수는 242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5% 줄어들었다. 이는 불경기에 따라 서비스 건수가 늘어나리라는 당초 예상을 깨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경기가 침체될 경우 중산층 이하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데, 이 계층의 서비스 이용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비스 건수가 5%밖에 줄어들지 않은 것은 부유층에서 고장이 나더라도 구입하기 보다는 서비스를 통해 고쳐쓰기 때문에 중산층 이하 계층의 서비스 건수 감소요인이 반감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