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벤처 전략 `3社 3色`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 투자의 지속성 등으로 주로 대기업들의 전문 분야였던 디스플레이 분야에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벤처 3사가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겨냥한 시장 포석을 두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 분야의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네스디스플레이, 네오뷰코오롱, 엘리아테크 등 3사다. 이중 지난해부터 OLED 시작한 네스디스플레이는 세계적인 투자펀드인 칼라일 등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천안에 가동중인 OLED 생산라인외에도 지난해 말 추가로 투자를 유치, 싱가포르에 새로운 OLED 생산라인을 구축중이다. 이 회사가 싱가포르에 OLED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결정하자 싱가포르의 방송에서 네스의 전임 사장이었던 김선욱 사장과의 대담을 내보낼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다른 OLED 기업들과 달리 자신만의 독특한 라인설계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공장을 짓고 있어 세계 OLED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스디스플레이가 해외 투자 유치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으로부터 자본을 유치, OLED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는 충남 홍성공장에서 최근 6만5000컬러 수동형 OLED 생산을 시작했으며 국내 휴대폰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부터 수혈을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은 지난 상반기 네오뷰코오롱에 추가로 오롱은 444억원을 출자했으며 이 회사를 통해 사업구조를 화섬에서 전자재료 및 전자 패널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엘리아테크는 투자 유치와 함께 기술 수출 분야로 눈을 돌렸다. 엘리아테크는 최근 홍콩 자본과 중국 자본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하는 중국의 OLED업체인 ‘바이탈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관련 기술을 제공키로 하고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 엘리아테크는 이 회사의 장비 반입부터 라인 설계 등 전반적인 기술 지원을 하게 되며 선급료로 200만달러, 향후 매출 발생시에 전체 매출액의 3% 정도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또 자사가 개발한 OLED 드라이브 IC도 이 회사에 공급하기로 해 로열티 뿐만 아니라 자사의 IC 수출처로도 활용하게 된다.

엘리아테크의 박원석 사장은 “LCD, PDP, 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한국이 모두 1위에 오르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 1순위에 들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OLED분야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분야가 있어 벤처기업들의 시장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형준@전자신문 hjyoo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