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고가 사치품 반입 급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해외여행자들이 들여오려다 세관에서 적발되는 고가 사치품이 대폭 줄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공항세관 등에서 적발된 위스키 등고급 주류는 1만5501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5738병에 비해 무려 85.3% 급감했다.

 샤넬 등 고급 향수도 지난해 2만5389병에서 올들어 4080병으로 83.9% 줄고 카메라는 7만7806개에서 2만7228개로, 까르띠에 등 고급 시계는 7712개에서 2950개로 각각 65.0%와 61.7% 감소했다.

 보석 등 귀금속은 169개에서 155개로 8.3%, 구찌 등 명품 핸드백은 1만3897개에서 1만3310개로 4.2% 감소했다.

 고가 사치품 반입의 급격한 감소현상과는 달리 해외여행객수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올들어 입국자수는 490만1215명, 출국자수는 491만998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9.7%와 30.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중국과 동남아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만연되면서 해외여행객이 전년보다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고가 사치품 반입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 여파와함께 올들어 여행자정보 사전확인제도(APIS)가 시행되면서 사치품 반입 우려가 있는 여행자에 대해 집중 검사가 이뤄지는 등 세관의 검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