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CRT) 유리 및 커넥터 업계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 및 현지 공장 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상산업이 LCD모니터와 PDP TV 등으로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장치산업이던 브라운관유리 업계가 중국행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코닝(대표 송용로)은 올해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SEG삼성의 생산능력을 기존 3개 전면 유리(panel) 라인 체제에서 8개 라인체제로 증설하고 후면 유리 라인을 1개 신설하는 등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삼성코닝은 현재 월 70만∼80만개의 중국공장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 140만개, 연간 160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전기초자(대표 이수일)는 최근 중국 후난성 장사시 현지법인인 후난 HEG전자유리유한공사의 브라운관용 유리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후난 HEG전자유리유한공사는 한국전기초자 최초의 해외 공장으로 전면유리 3개 라인이 들어서 연간 600만개의 CRT 유리를 생산하게 된다.
정밀 금형기술과 장비를 필요로 하는 커넥터산업계도 최근 동·ABS레진 등 원자재가 인상과 단가 하락 압력 등에 직면, 중국으로 생산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이춘재)는 중국 위하이시에 200여억원을 투입, 현지 공장을 8월까지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우주일렉트로닉스(대표 노영백)는 160만달러를 투자, 중국 칭다오 공장의 생산 규모를 3배로 늘리기로 하고 연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LG전선도 국내 세트 업체의 중국 현지 생산에 대응하고 중국 세트 업체에 납품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원의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장치산업이라 할지라도 국내 산업기반이 축소되는 부분의 경우 해외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한세희기자@전자신문, hjyoo@,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