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조립PC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00년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과 함께 설 자리를 잃었던 조립업계가 다시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이는 조립PC업계 자체에서 지난 3∼4년간 조립PC 성장의 발목을 잡아 왔던 저작권· AS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조립 PC의 고질적 문제에 앞장선 업체가 바로 테크노마트 내에서 7층에 있는 블랙컴퓨터다. 이 매장 김운성 사장은 테크노마트에서만 6년째 컴퓨터 매장을 운영해 왔다. 블랙컴퓨터는 테크노마트 상우회와 공동으로 조립 PC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초부터 ‘조립PC협회’를 발족하고 자체 브랜드 PC를 내놓았다. 협회는 12명의 운영위원과 7∼8층 100여 개의 조립PC 매장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블랙컴퓨터 매장에서는 테크노마트 자체 브랜드로 프리미엄·스탠더드·이코노믹 등 3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이코노미(55만원)는 펜티엄 셀러론 2.4 256MB 40GB, 스탠더드(75만원)는 펜티엄4 2.8B 256MB 80GB, 프리미엄(88만원)은 펜티엄4 2.8C 256MB 80GB 사양을 갖추고 있다. 일반인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피스와 같은 기본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브랜드 PC의 대략 70% 수준이다.
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종에 따라 제품 가격의 15∼2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주고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계약을 맺었다. OS가 깔려 있지 않은 깡통 조립 PC의 경우 소비자가 따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만 하는 부담을 해결한 것이다.
조립 PC의 가장 큰 문제였던 AS 문제도 보완했다. 소비자가 기존의 구입한 매장이 없어지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을 경우 AS에서 받기 어려웠던 조립 PC의 단점을 상우회와 협조를 통해 해결했다. 일반 조립PC는 AS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제품에 이상이 생겨 매장에 문의해도 공임료를 내야 해 소비자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 1년 무상보증 서비스도 새로 도입했다.
이 매장 김운성 사장은 “조립 PC의 가장 큰 매력은 싼 가격이지만 너무 싼 가격에 현혹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즉, AS가 가능한지,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지,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부품으로 조립하였는지를 PC구입 전에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테크노마트 7층 D구역 94호 블랙컴퓨터 (02) 3424-7199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