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인터넷 쇼핑몰이 잇따라 ‘문패’를 바꾸고 있다. 내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만 바꾸는 게 아니라 아예 집안 전체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인터넷 쇼핑족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면 머리에서 발 끝까지 다 바꿀 태세다. ‘모든 길은 고객으로 통한다’는 모토로 사이트 디자인은 물론 도메인· 브랜드까지 손을 대는 상황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오픈 8주년을 맞아 사이트를 새로 단장했다. 그동안 디자인 위주의 개편은 수시로 이뤄졌지만 이번 개편은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사이트 구조와 검색,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서비스까지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다른 쇼핑몰이 ‘파격’이라 말할 정도로 승부를 걸었다는 얘기다.
우선, 복잡한 이미지를 많이 줄인 대신 텍스트 기반의 디자인으로 ‘쇼핑 미디어’로서 정보 전달력을 강화했다. 카테고리 영역의 공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키워,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 영역으로 가장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페이지 이동 없이 많은 카테고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눈에 띤다. 검색 기능도 상품명 뿐만 아니라 자연어 검색을 지원해 제조사· 브랜드· 가격대· 상품 설명· 관련기사 등 상품 부가 정보 만으로도 원하는 상품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잘 알려진 와와(www.waawaa.com)도 경매 패션 종합 쇼핑 사이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와와는 6개월 간의 사이트 개편과 상품 카테고리 리뉴얼 작업을 거쳐 쇼핑 전문 포털로 탈바꿈했다. 기존 경매와 공동 구매 위주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패션 중심의 종합 쇼핑과 공동구매, 해외쇼핑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게 됐다. 이어 다음 달에는 미국 내 제휴사인 글로벌 익스펜션과 공동으로 구매 대행, 배송 대행 서비스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제품을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공급하는 허브 사이트로 재탄생한다.
도메인을 비롯한 브랜드도 확 바꾸는 쇼핑몰도 크게 늘고 있다.
KT커머스는 바이엔조이를 ‘KT몰(www.KTmall.com)’로 새롭게 브랜드· 도메인을 바꿨다. KT몰은 이번 브랜드 변경으로 공격 마케팅에 나서 종합 쇼핑몰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새로운 브랜드 KT몰은 KT그룹의 대표 쇼핑몰로 KT몰의 이미지 제고와 KT그룹 대표 쇼핑몰이라는 일원화된 이미지를 부각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몰 슬로건인 ‘enjoy Big - KTmall!’은 쇼핑할 때 보다 크게, 많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KT몰의 의지가 담겨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 업체인 마이디지털도 기업 설립 때부터 사용해 온 ‘마이마진’ 대신에 ‘엠엠(www.mm.co.kr)’으로 도메인을 개편하고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SK디투디도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로 새 출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해 들어서만 신세계가 쇼핑몰 사업 출범 당시부터 사용해 온 도메인 ‘사이버몰’을 ‘신세계 닷컴(www.shinsegae.com)’으로 전면 통합하고 중견 쇼핑몰 트레이디포가 ‘하이세일(www.hisale.co.kr)’로 대표 도메인을 바꾸는 등 규모와 관계없이 주요 쇼핑몰이 도메인을 포함한 브랜드를 잇따라 바꾸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브랜드 변경 대표 사례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마진(www.mymargin.co.kr)’이 브랜드를 ‘엠엠(www.mm.co.kr)’으로 바꾸고 공격 마케팅에 나서 화제다. 마이마진 측은 그동안 일반인에게 다소 어려웠던 도메인 문제가 일거에 해결됨에 따라 시장 선두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신재호 사장은 “도메인 변경을 통해 사이트의 접근성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일수 있게 됐다”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슬로건도 가격 비교 사이트의 대표성과 신뢰감에 초점을 맞춰 ‘대한민국 대표 가격 비교·사진’로 새롭게 선보였다.
도메인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CI)도 변화를 주었다. 우선 CI 중 ‘mm’의 불루톤은 전체적으로 공정성과 미래지향적임을 뜻한다. 색깔도 스카이블루와 다크블루를 조합해 가격 비교에서 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데 주력했으며 돋보기는 마이마진에서 가격비교를 통해 정보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