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이사람]신도리코 총판 지아이플러스 양원근사장

 “디지털 혁명에 이어 다가올 흑백·컬러 변환기에서 우뚝 서는 전문 유통점이 될 것입니다.”

신도리코의 총판업체 지아이플러스 양원근 사장(36)은 국내 사무기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양 사장은 지난 2002년 6월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신도리코를 그만두고 복사기 팩시밀리 등 사무기기 전산소모품 판매를 시작으로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과거 신도리코 재직 시절 정보기기사업부에서 프린터 영업을 했던 경험, 노하우와 나만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됐다.

2002년 설립 당시 월평균 100여대의 프린터를 판매했던 지아이플러스는 1 년 만에 월평균 2000대의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양원근 사장은 “영업부서는 물론 판매가격 결정, 마케팅 프로모션 기획을 담당했던 신도리코 기획실에 근무한 경험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신도리코가 지향하는 경영철학을 표현하는 또 다른 신도리코를 만들고 쉽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아이플러스는 올 1분기 5000여 대의 레이저프린터 블랙풋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판매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최근 관공서 대상의 특판영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구로구청, 한국생산성본부가 사용하는 전산소모품을 공급하고 있는 지아이플러스는 최근 전남체신청 산하 382곳의 기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전산소모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 사장은 “한국HP, 삼성전자, 한국엡손 등 선발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신도리코의 블랙풋 판매가 힘들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신도리코 고객층은 관공서 및 일반 기업체들이 많아 유통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일즈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판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터파크 다음 롯데닷컴 네이트몰 등 지아이플러스가 직접 납품하는 주요 온라인사이트를 통한 프린터 판매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www.mysindo.com)을 통한 소모품 매출도 월평균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양 사장은 앞으로 “사무기기 외길을 걸어가면서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신도리코의 기업문화 및 경영방식을 유통시장에서 벤치마킹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양 사장은 다소 보수적으로 경영을 한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실제로 지아이플러스는 채권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월말 채권회수 비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등 유통시장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악성채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양 사장은 “머지 않아 저가 레이저프린터가 잉크젯프린터 시장을 잠식하고, 컬러레이저프린터의 등장은 프린터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하반기 신도리코 프린터가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제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자가브랜드 사업을 펼치는 것이 미래의 꿈이라는 그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