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통카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오는 7월 1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개통도 하기 전에 여러 문제가 돌출되면서 진행내용을 모르는 시민들의 기대와 내용을 아는 사업참여 관계자들의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LG CNS컨소시엄이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촉박한 개통일정을 맞추기 위해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9개월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개통 1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신교통카드 시스템 운용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 등 참여업체들은 카드발급과 충전 및 결제 단말기 설치 등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신교통시스템 개통을 위한 마지막 단장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몇가지 걸림돌이 드러났다. 이 사업이 △일부 카드사업자의 반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진행되고 있고 인천지역에서는 프로세서를 밟고는 있지만 23일 현재 지자체간 협의가 완료되지않아 완전한 시스템 활용과는 거리가 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용을 아는 이들은 내달 1일 시행될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이 개통도 하기 전에 절름발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교통카드 하나로 모든 것 가능=신교통카드는 전자화폐 ‘t-money’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 대신 IC칩이 내장된 스마트 카드로 교체된다. 충전된 t머니를 통해 버스와 지하철 요금, 택시요금은 물론 혼잡통행료, 주차장, 유료도로 이용료 등을 지불할 수 있으며 편의점이나 소매점, 공원, 공연장 등에서 결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자상거래를 하거나 유료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는 등 신용카드 못지 않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막바지 작업 박차=촉박한 개발일정 때문에 최근에야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지는 등 모든 전환일정이 막판에 몰리고 있다. 서비스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오는 28일부터 t머니를 발급할 예정이다. 카드 초도물량으로 100장이 공급되고 기존 교통카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공급대란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한국스마트카드는 보고 있다.
또 버스 단말기는 총 1만대에 달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중 80%가 설치를 완료했다. 지하철도 오는 30일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1일 전면 개통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비스 차질 우려=시스템 개통 바로 직전까지 단말기 설치작업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충분한 시험운영 없이 개통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마을버스 교통시스템 사업자인 에이캐시가 서울시의 단말기 교체에 반발해 법원에 단말기교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놓고 있는데다 <본지 23일자 18면 참조> 경기도 버스와 카드 호환성도 확보되지 않아 신교통시스템이란 말이 무색해진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서울시 택시도 당초 계획대로 오는 10월부터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완전한 교통카드 시스템 운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서비스 초반에는 다소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할인폭 확대 등 신교통카드 이용시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줘 단말기의 보급확대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