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홈네트워크 산업현황·육성방향

 “홈네트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송, 통신, 건설 등 이종산업간 협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내 정보기술분야 산학관연 전문가 모임인 정보통신미래모임(회장 정태명)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홈네트워크 산업의 현황 및 육성방향’이란 주제로 6월 정기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홈네트워크 산업의 융복합적인 특성을 강조하며, “100% 신뢰할 수 있는 보안을 갖추는데 초점을 두면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종록 KT 전무, 김영수 삼성전자 상무, 이동복 에어코드 연구소장이 패널로 참석해 홈네트워크 산업의 진행수준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편집자주>

◇정태명(미래모임 회장)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홈네트워크는 현재로선 요원하거나 꿈같은 얘기일수도 있다. 현재 수준이 이러한 꿈을 현실화하는데 어느 정도 근접해 있는지 궁금하다. 먼저 패널들로부터 업계 현황과 자사 준비상황에 대해 들어보자.

◇김영수(삼성전자 상무) =현재의 홈네트워크 전략을 보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을 정도로 다 나온 것 같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기업들과 얘기해보면 홈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급박하게 다각적인 제휴가 일어나는 등 결코 요원한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오피스, 모바일, 홈이란 세가지 측면을 통합한 디지털솔루션이란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윤종록(KT 전무) =통신사업자로써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홈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 현재 가정에 수메가에서 수십메가까지 디지털 파이프라인이 들어와 있는데 모뎀과 PC가 달랑 붙어 있는 수준이다. 현재 까지의 사업모델은 거기에 머물러 있다.집안의 디지털 파이프라인의 유틸리티를 높혀야 한다는 측면에서 홈네트워크 콘셉은 맞다. 통신업체 입장에서 이제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홈네트워크에 접근할 것이다.

◇이동복(에어코드 연구소장) =홈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사업의 중심에 다양한 이종 산업이 참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를 갖고 있고 생산해낼 수 있는 방송사업자들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간의 역할이 기대된다. 다양한 매체들이 홈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콘텐츠가 확보될 것이다.

◇신종철(송우아이엔티 사장) = 실제 홈네트워크가 도입되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그런 것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법률적 준비도 필요하다고 본다.

◇석호익=산업화는 선진국에 비해 100년∼200년 뒤졌다.거기에도 부작용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드는 경비는 모두 국가적인 비용이다.다른 나라 보다 먼저 실행하는 만큼 부작용과 대책 등이 대부분 처음이다. 이에 대한 비용을 먼저 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 앞으로 홈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총체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지면 총체적인 전략이 나올 것이다.

◇김태근 = 홈네트워크 시큐리티 포럼에서 업체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앞으로 홈네트워크 구축 이후의 문제점 등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고 표준화도 연구하고 있다.올초에 선도과제 중 하나가 홈네트워크 보안이란 과제를 진행할 정도다. 해외에서도 홈네트워크 시큐리티 부문은 아무도 예측 못하고 있다.디지털홈네트워킹 그룹에서도 홈네트워크 보안에 대해 던져는 놓았는데 아직 시행하지 못해서 거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국내에서 전문가들이 활동으로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손대일(유비테크놀로지 사장)=현재 네트워크에서의 QoS가 안나와 있는데 홈네트워크가 너무 무리하게 빨리 출발하게 하는건 아닌지 우려된다.예를 들어 기술적으로 돼 있는데 가스가 안잠긴다거나 문이 안잠길때 어떤식으로 개런티를 하는지 궁금하다.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에 포커스 맞춰온 것 같은데 유비쿼터스 진입에 있어서도 인프라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

◇손승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단장)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기술 개발이 더 이상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홈시큐리티를 위해 필요한 시큐리티 프레임웍이 정해져야 하고 그것이 구조적으로 이뤄지면 각 요소별로 적용하면 될 것이다. 시작자체를 시스템쪽에서 하다보니 프레임웍을 간과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윤종록 : 홈네트워크 부문에서 ‘가스 잠그기’ 등 미션크리티컬한 부분에서 보안이 보장돼야 한다. 앞으로 홈네트워크 사업에는 3S가 필요하다.스토리지, 센싱테크놀로지, 시큐리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네트워크 대역폭은 엄청나게 성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 돈이 아니다.10년∼20년간의 대역폭 경쟁은 끝나고 시큐리티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홈네트워크 사업에 가장 먼저 부닺히는 것이 보안이다.

◇석호익=올해 1300가구의 시범사업에는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상용화 시기에 대비해 법적 제도적 문제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발굴하고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경우가 있다. 인프라만을 확대하는 것이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이란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유승삼(벤처테크 사장) = 홈네트워크를 활성화되기 위해서, 또 전략적인 수출사업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유저인터페이스가 중요할 것 같다. 아직 이에 대한 미흡한 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김영수 = 사실 처음에는 엔지니어가 주로 개발해서 그 부분을 잘 몰랐다. 그러나, 유저인터페이스 부분을 1년간 체계적으로 재개발해왔다.지난해 하반기에 눈을 뜨고 다시 시작했는데 이미 외국의 관련 특허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이 많이 개선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김준형(경희대학교 사이버 대학장)=홈네트워크 사업을 듣다보면 정말 저런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빅 브라더’와 같은 부작용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산업측면에서 말해보면 그동안 IT분야도 대기업이 독식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홈네트워크 산업 역시 벤처보다는 대기업 참여도가 높은 것 같은데 벤처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정리=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주제발표]

*석호익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IT839 전략에서 본 홈네트워크

진정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려면 가정이 1차적인 생활터전이란 점에서 홈네트워크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에 홈네트워크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사업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IT839의 8대 신규 서비스 가운데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영향을 끼칠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디지털TV, 텔레매틱스 등을 들 수 있다. 9대 신성장동력에도 홈네트워크기기, 디지털TV, 디지털콘텐츠 등이 포함돼 있다.

 홈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산업의 동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상파 디지털TV의 경우 올해 말까지 도청소재지로, 내년 말까지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위성DMB도 올해 9월 전국서비스를 하고 2007년까지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 4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상파 이동 멀티미디어방송도 올해 말 무료서비스를 도입하고 2006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러한 서비스들은 2007년까지 방송서비스 4조원, 방송기기 25조원 시장을 창출하게 된다. 디지털콘텐츠의 경우에도 세계 5대 디지털콘텐츠 강국으로 오르기 위해 HD급 영상콘텐츠 제작기술 등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첨단 IT단지 조성을 통한 전문집적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홈네트워크의 직접적인 육성을 위해 1차적으로 100만가구 디지털홈을 구축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생산 8억5000만달러, 수출 25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시범구축중인 1300가구를 2007년까지 전국적으로 1000만가구로 늘린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태근 정보통신연구진흥원 PM: 홈네트워크 산업 육성방향

홈네트워크 산업이란 개인의 생활양식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홈 서비스를 누구나 원하는 기기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공받을 수 있는 미래지향의 가정환경을 제공하는 이종협력 산업이다.

 이종협력이라 일컫는 이유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콘텐츠 및 솔루션이 있어야 하고 외부의 네트워크와 가정내의 네트워크를 연결해야 하는 총체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 5일 근무제 시행, 고령화 사회 진입, 여성의 사회참여확대 등 사회환경의 변화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안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의 추진안대로라면 2007년까지 전체가구의 61% 수준인 1000만가구에 홈네트워크를 구축해 생산 유발비용 10조 4000억원, 수출 46억달러 달성으로 세계 시장 13.6%를 점유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갖고 있는 만큼 의료, 문화 등 다양한 활용모델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유비쿼터스 홈 요소기술을 단계별로 확보하고 산·학·연의 효율적인 기술연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술적인 추진전략을 실현해나가고 있다.특히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KT와 SK텔레콤 2개 컨소시엄(83개 업체 및 기관)이 약 325억원의 예산으로 홈오토메이션, 디지털TV 기반 게임 쇼핑 등 50여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홈네트워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홈네트워크 표준화 △전문인력 양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