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간의 융합, 기업간 통합, 아시아의 급부상, 소비자 중심 추세,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이 앞으로 시대를 규정하는 5가지 트랜드입니다. 이러한 메가트랜드에 보조를 맞춰 움직이지 않는 기업은 급변하는 시대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 6위의 종합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의 파스콸레 피스토리오 회장은 23일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 전자산업의 새로운 트랜드에 대해서 이 같이 말했다.
피스토리오 회장은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전자기기 등의 통·융합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회사들은 모든 기술을 섭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기술이 시스템온칩(SoC)에 집적되는 사회에서는 모든 분야의 지적재산권(IP)이 중요하며 특히 이동성, 연계성, 보안, 저장 등에 대한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통·융합과 함께 산업과 기업간의 통합작업이 가속화돼 반도체 산업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질 것으로 피스토리오 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몇몇 대기업이 95%의 시장을 점유하고 나머지 5%의 틈새 시장을 특정 기술을 가진 몇개 업체들이 차지하는 구도가 형성된다”며 “하나의 칩 생산을 위해 수백, 수천명의 기술자들의 뛰어들는 구조가 아니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트랜드 속에서 특히 아시아지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이미 아시아의 용이며 이제 인도와 중국이 새로운 용으로 부상했습니다.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역학을 바꾸고 힘의 균형을 조정할 것입니다” 피스토리오 회장은 ST마이크로는 이미 아시아에서 연구개발, 전후공정, 물류 등을 집중시키는 등 아시아 시대에 일찍부터 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 시대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회사가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피스토리오 회장은 “소비자의 주문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사회별로 특성에 맞도록 공헌하는 기업의 수익성이 더 높은 형태가 될 것”이라며 “환경 친화적 기술, 정보격차 해소, 지역사회 기여 등에 대해서 대비하는 기업들이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