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무열 씨디네트웍스 사장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제임스 콜린스·제리 포라스 지음)
사람들은 비전 있는 일, 비전 있는 직장을 원한다. 심지어 배우자를 선택하면서도 비전 있는 사람을 택하겠다고 한다. 비전이란 무엇일까. 내가 소개하려는 이 책 역시 비전을 가진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평균 설립연도가 1897년인 비전 기업들이 어떻게 최고경영자가 바뀌고 주변환경이 변하는 가운데서도 100년 이상 성공한 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는가를 화두로 삼고 있다.
저자들은 몇 가지 원칙을 적용해 18개의 비전 기업을 추려냈다. 이들이 가려낸 비전 기업은 월트디즈니, 월마트, GE, IBM, 필립모리스, 3M 등 대부분이 알 만한 기업들이다. 저자들은 또 6년간의 조사를 통해 밝혀낸 ‘비밀’을 비전 기업과 그들의 경쟁사(비교 기업)와의 차이를 비교한 다양한 예를 통해 이해를 도우며 그 비결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비전 기업을 CEO 개인의 유한성을 넘어 수세기에 걸쳐 활동하며, 기업 목적을 추구하고, 기업의 핵심 이념을 실현해 갈 수 있는 회사라고 규정하며 기업들이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정하고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하던 그것을 끝까지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비전 기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시장 여건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라 기업 내에서 변하지 않고 남아 있을 핵심 이념을 명확히 할 것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분량 자체가 방대하기도 하지만 단숨에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계속 던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가 10년, 100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 그려봤다. 그 오랜 세월 영속된 ‘비전기업’들에 비하면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여러분도 비전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힘을 얻는다. 꼭 기업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경영하는 개인들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해 본다면 좋겠다.
samuel@cdnetwork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