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게임 중국 공략 `산넘어 산`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매출기준으로는 아직 70∼8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중인 게임은 수적으로 이미 중국산 등에 밀려 5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기업들이 독자 개발한 온라인게임 점유율은 올들어 27%대까지 급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더는 한국산 온라인게임 천국이 아님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중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기관 CCID로부터 입수한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 가운데 한국산은 5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산이 21.9%, 대만산이 18.8%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가 최근 발표한 2004년 상반기 시장분석 자료에서는 한국온라인게임 비율이 52%이며 중국 게임은 27%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대만(14%), 미국(4%), 일본(3%)에서 개발한 게임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기관은 보고서에서 당분간 중국 게임업체가 직접 개발한 게임은 급증하는 반면, 한국산 등 외산 온라인게임은 중국정부의 규제 강화로 비율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유력 게임개발사들도 온라인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는 앞으로 중국에서 한층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인기 하락 신호탄?=아이리서치는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보고서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은 모델이 너무 단순하고, 대부분 단기간 제작한 것이 많아 생명주기가 짧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류명 선임연구원은 “중국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 자체 게임개발이 활성화되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며 “특히 요즘에는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 온라인게임이라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게임 강세=중국 개발사가 독자 개발한 게임은 지난해부터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리서치 조사보고서는 지난해 이후 중국시장에서 자국산 게임 비중이 2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전기세계’ ‘환상서유기’ ‘검협정연온라인’ ‘철혈삼국지’ ‘환상서유기’ ‘JXQY 온라인’ 등이 중국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샨다네트워크 등 자금력을 갖춘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중국정부도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유명 서비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 온라인게임은 지난해나 올해나 다 똑같고 숫자만 많다”며 “한국게임이 질적향상이 되지 않는다면 성공은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