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피플소프트가 국내 ERP시장에의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다국적 솔루션업체들의 ERP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올 하반기부터 ERP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해온 MS는 ESG코리아를 주력채널로 확정했으며 국내진출을 선언한 피플소프트는 국내 지사설립을 구체화하고 당장 다음달부터 영업전선에 뛰어든다.
◇구체화되는 MS와 피플소프트의 움직임=피플소프트는 이르면 내달 지사 설립을 비롯해 국내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체계를 정비한다. 피플소프트는 법인 소속 인력은 최소화해 직접 영업을 펼치는 방식보다는 국내 파트너사를 통한 영업 방식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특히 본사 차원에서 제휴가 이루어진 다국적 IT 기업을 통해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피플소프트의 모든 제품군에 대한 국내 총판은 본사와 제휴된 다국적 IT기업의 한국지사가 맡고, 다만 JD에드워즈 제품이 합쳐진 중소기업용 솔루션에 대해서는 기존 JD에드워즈 제품을 취급해온 윌러스라는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총판을 맡는 방식으로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대학·공공 분야의 CRM 및 ERP 영역에서는 오라클이나 SAP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솔루션”이라며 “국내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JD에드워즈의 ERP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고객사가 적지 않고 컨설팅이나 SI 인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ERP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MS는 7월부터 직접 영업에 뛰어든다. MS는 ERP영업채널로 기존 MS솔루션을 취급하던 ESG코리아를 최근 확정하고 공동영업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MS는 지금까지 ESG코리아의 영업을 뒤에서 후원했던 것과는 달리 SAP, 오라클, 피플소프트과 경쟁하는 곳에는 반드시 MS코리아가 직접 참여키로 했다.
이와 함께 MS는 오라클의 기존 파트너사 10여개, SAP의 파트너사 3개 정도를 MS파트너로 영입하는 등 기존 업체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MS는 올해 하반기에만 20여 개의 중견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응에 부심하는 오라클과 SAP=오라클과 SAP는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은 대응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SAP측은 “사실 이들 업체의 전략을 아직 알지 못한다”며 “다만 SMB시장에서는 MS에 앞서 제품을 먼저 내놓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유닉스에서 NT까지 모든 지원이 가능한 점을 차별화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국내시장의 선호브랜드와 검증된 레퍼런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단기간에 이들 업체가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망=피플소프트의 진출은 오라클, MS는 SAP의 영업전선에 당장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MS가 주력하는 분야는 최근 SAP가 영업강도를 높이는 SMB시장이다. MS는 이미 SMB시장에는 70%가 윈도서버가 차지하고 있어 SAP의 SMB시장을 이른 시간에 잠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피플소프트의 진출은 특히 오라클의 국내 영업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는 오라클의 아성이 높지만 해외, 특히 미국에서는 피플소프트가 시장점유율이나 레퍼런스 면에서 오라클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피플소프트의 영업이 본격화되면 오라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혜선·윤대원기자@전자신문, shinhs·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