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 생명과학연구프로그램인 ‘휴먼프런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에 가입, G7 및 유럽연합(EU)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3월 제31차 HFSP 이사회에서 한국의 회원 가입을 만장일치로 합의, 이를 우리 정부에 통보해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입회비 약 6억원을 내고 정식 가입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HFSP(Human Frontier Science Program)는 지난 89년 생명현상의 기초연구를 국제적으로 공동 추진해 그 성과를 인류 전체의 이익에 활용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일본·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미국 등 G7 국가들과 EU, 스위스가 회원국이다. 이번 회원 가입으로 국내 생명과학기술의 질적 수준과 위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HFSP에서는 연간 5000만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회원국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뇌 및 인체기능을 연구하고 해외 연수기회를 제공하며 국가의 경제규모와 기술력에 따라 입회가 제한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멕시코·싱가포르·호주 등이 신규 가입을 추진해왔으나 싱가포르는 경제규모에서, 나머지 국가들은 기술력 부족의 사유로 부결됐고 우리나라만이 만장일치로 입회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부에서는 HFSP 정식 회원이 되면 연간 130만달러 이상의 수혜가 국내 과학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선 과기부 과학기술협력국장은 “지난 95년 이후로 9명의 HFSP 수혜자가 생리학, 의학, 화학, 물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했다”며 “내실이 있는 국제 협력프로그램에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국내 생명과학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