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애프터서비스(AS) 전문업체들이 우량 매장 위주로 가맹점 체제를 재정비하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수익 위주의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가맹점은 오히려 본사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뿐더러 PC시장 침체로 AS 문의도 이전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이버구조대(대표 이원철 http://www.biocav.com)는 지난달과 이번달 자사의 간판만 달아놓은 채 별다른 영업 활동을 벌이지 못한 가맹점을 일체 정비했다. 이 회사 이원철 사장은 “PC수리 시장 자체가 수익성이 취약하고 체인점 역시 로열티가 떨어져 사업 재조정 차원에서 정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에 사이버 구조대는 신규 수익 사업으로 디지털 도어로크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6개월에 걸쳐 서울정보통신대학원 정창덕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 끝에 지문인식 도어록인 ‘바이오 캡’ 개발에 성공했다. 사이버구조대는 앞으로 PC AS 사업과 별개로 지문과 생체 인식 시스템을 활용한 디지털 홈 네트워킹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사이버구조대측은 “바이오 캡을 근간으로 앞으로 홈 오토메이션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개발도 산학 협력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컴닥터119(대표 이병승 http://www.com-doctor.co.kr)도 800여개에 달하던 점포를 160개로 대폭 정리했다. 이 회사 이병승 사장은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점도 있지만 기존 가맹점이 재계약을 원치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PC수리업이 더는 비싼 가맹비를 주고 해야될 만큼 전문적이거나 특화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컴닥터 119도 사업 재조정 작업에 착수, PDA·스마트폰 등을 위주로 한 이른바 ‘IT편의점’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 사장은 “KT와 네스팟 PDA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안철수연구소와 포켓PC용 백신 판권 등에 관해 막판 절충 중”이라며 “무점포 가맹점 등 기존 사업의 거품을 빼고 PC수리는 물론, PDA·스마트폰 등 첨단 통신기기를 직접 판매하고 그에 따른 관리와 수리를 병행하는 IT편의점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구조대(대표 박준혁 http://www.8282pc.co.kr)도 우수 매장 위주로 가맹점을 재조정했다. 100개 정도로 우수 가맹점을 추려냈으며 나머지는 본사와 직거래하는 직영점 수준이 아닌 단순한 사업 파트너 형태의 협력점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또 가맹점의 조건도 더욱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대신에 부족한 가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원격 AS서비스’를 새로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6000개의 채팅방을 개설해 사용자 질의에 신속하게 답변하는 서비스다. PC 사용자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견적방 등으로 나눠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찾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수 있다.
강병준기자·류경동기자@전자신문 bjkang·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