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실명제 도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최근 보안 유지와 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기 위해 프린트 실명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린트 실명제는 문서에 출력한 직원의 소속 신분을 명기하는 것. 설계도나 고객 정보처럼 기업의 주요 기밀문서가 퇴직자 또는 현직 직원에 의해 유출되거나 파기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나타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문서 유출의 당사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름이 표시되면서 사전 예방 효과도 적지 않다.
기밀문서가 많은 삼성전자와 삼성카드의 일부 사업장에서 프린트 실명제를 시범 도입한 삼성그룹은 그 효과가 긍정적이라 판단, 올해에는 전 계열사와 협력사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도 증권사와 보험사 등 고객 정보를 많이 다루는 분야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프린트 실명제를 도입한 A&D신용정보의 류승렬 대리는 “처음에는 모든 문서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돼 거부감을 보이는 직원도 더러 있었으나 이제는 자신이 프린트한 문서의 보안은 그 문서가 파기될 때까지 자신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긍정적인 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프린트 실명제는 용지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A&D신용정보의 경우 프린트 실명제 실시 이후 사내 프린트 용지 사용량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사적인 용도로도 무분별하게 사용하던 프린터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는 분위가기가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관련 솔루션 업체도 늘고 있다. 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대표 이강업 http://www.digitreal.com)는 ‘워터스탬프 프린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력된 문서에 내용이 반투명하게 들어가 위조를 막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위치와 개수를 정할 수 있다. 푸른정보기술(대표 신승현 http://www.puruninfo.co.kr)도 ‘시큐프린트’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보안기능 이외에 출력을 여러 대의 프린터에 나눠서 하는 대량 출력기능도 있다.
이강업 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 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기밀문서를 많이 다루는 군이나 정부 기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금융, 제조, 건축, 종합상사 등 거의 모든 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