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식기세척기 시장 `기지개`

8인용 이상의 고용량이 주류를 이루던 식기세척기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6인용대의 소형 제품으로 다운사이징하며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냉장고나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대부분의 생활가전이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를 볼 때 식기세척기는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내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동양매직, 파세코 등 식기세척기 제조업체들은 하반기부터 6인용 제품을 새로 선보이거나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소용량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빌트인 식기세척기가 대부분 10인용 이상을 차지해 왔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소용량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업체들의 자체 판단 때문이다.

 대용량 제품의 경우 전기료나 수도료가 많이 들기 때문에 4인 가족의 경우 아파트에 내장된 10인용 제품은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10인용 모델을 주로 공급하던 동양매직은 오는 8월 6인용 식기세척기를 본격 출시하고 개인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에 앞서 동양매직은 향후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식기세척기 애칭을 대대적으로 공모하는 등 지난해부터 뒤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최근 식기세척기를 공기청정기에 이은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기능 보강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주방가전 전문업체 파세코는 이제까지 유일하게 6인용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파세코와 LG전자로부터 OEM 공급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당초 상반기 중 식기세척기를 자체 생산키로 했던 계획을 수정,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기세척기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시장 확대를 위한 요건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LG전자는 120만원대인 12인용 모델을 ‘LG나라(http://www.lgnara.com)’에서 90만원대 및 70만원대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으며 동양매직도 6인용 제품의 경우 50만원대로 낮췄다. 파세코 역시 6인용 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20만원대에 판매했다.

 한편 올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빌트인 수요를 포함해 약 23만여대로 추정되며, 지난해에 비해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면에서는 LG전자가 40%를 육박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세코 이정준 이사는 “식기세척기는 빌트인 시장이 약 70%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는 실제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별개로 이뤄진 시장”이라며 “핵가족화가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물과 전기를 적게 소비하면서도 설거지 효과를 내는 소용량 제품을 요구해 이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w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