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올해 계열사 간 출자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23일까지 상장사들의 출자관련 공시를 분석한 결과, 같은 계열 기업군에 출자한 상장사는 82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71개에 비해 11개사 늘었다. 계열 간 출자금액은 총 2조7591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697억원에 비해 157.9% 증가했다. 1개사당 출자금액도 151억원에서 336억원으로 2.2배 늘어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런 조치는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 충족 등을 위한 출자도 일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출자총액 제한 기업집단 14개 가운데 10개 그룹사가 총 7725억원을 계열기업에 출자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 출자액은 동부그룹이 22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현대차 2204억원, SK그룹 1521억원, LG그룹 788억원, 금호아시아나 469억원, 신세계 186억원 등이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