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을 받게 돼 감회가 큽니다.”
2004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을 수상한 나도선 울산대 의대 교수(55)는 여성과학계의 입지향상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받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98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했으며 SCI 등재 논문 45편을 포함해 10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는 등 생명공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또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 37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회장이 됐으며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창립,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여성과학기술자들의 단체 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80년대 한국 과학계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대학으로 여성 과학자들이 이력서를 보내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을 정도로 대놓고 성차별을 했습니다.”
나 교수는 어려웠던 여성 과학자의 사회 진출을 지적하며 앞으로 우수 여성과학자의 활용과 사회 진출을 위한 정책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분야별 여성 과학자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대학 시절 지도교수로부터 향후 여성과학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진로 지도를 받지 못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후배 여성과학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여성의 능력 발휘가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인정받도록 하겠다”며 “특히 리더십을 갖춘 여성 인력을 양성해 정책을 바꾸는데 주력하겠다”고 여성과학자의 사회 입지 강화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