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IT포럼(회장 김진형)은 24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식당 2층에서 대덕밸리 산·학·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월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문걸 믹스막스 사장은 ‘대덕밸리 IT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고 철저히 관 주도로 이뤄지는 사회”라며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진출지역과 제휴 방향, 파트너 등을 확실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문걸 사장은 또 “한국 기업들이 자사만의 단독 제품으로 일본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며 “여러 기업들이 공동으로 제품을 패키지화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스팸스나이퍼 등 자사 제품과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일본 교육용 원격 솔루션 판매 기업인 우찌다 양행의 스즈키 특명과장 등 일행 2명이 참석, 대덕밸리 휴먼 네트워크 모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문걸 믹스막스 사장 ‘대덕밸리 IT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 주제 발표 내용
일본은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철저한 관 주도 사회다. 일본은 지역별로 각각 산업 구조가 전문화돼 있다.
관동 지방이 하드웨어 중심이라면 관서 지방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 구조로 재편돼 있다.
IT 환경은 △통신 캐리어 △방송 캐리어 △전력 캐리어 △유선 캐리어 △철도 캐리어 등 크게 5대 캐리어로 나눌 수 있다.
전력 캐리어 측면에서는 일본 최고의 전력망을 갖고 있는 동경 전력이 무선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깔았지만 90%가 실패한 상태다.
브로드밴드는 과거 한국이 최저가를 내세우며 독주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IT산업에 자극을 받은 일본이 최근 최저가를 내세워 조만간 브로드밴드 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의 최근 관심사는 △제조업과 IT의 결합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은 최근 텔레매틱스 등을 내세워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나고야는 도요타 상사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지도그룹(총무성과 우정국, OB그룹) △주도그룹(NTT와 비NTT) △지역그룹(관동그룹, 관서그룹) △연계그룹(동종업계간 결합, 출향제도) 등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이처럼 복잡한 계층의 일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타깃 설정이 명확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 진출할 것인지, 제휴 방향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파트너로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지 정확한 타깃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몇 년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의 벤처 사장은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 기업 차원에서 접근, 결국 일본에 기술력만 뺏기고 시장 진출도 못한 채 회사를 접어야만 했다.
이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단일 제품이 아닌 패키지 형태로 제품을 완성,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반면 일본은 한 번 신뢰가 쌓이면 끝까지 밀어주는 성향이 강하다.
대덕밸리도 이런 점을 명심해 일본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서문걸 믹스막스 사장이 ‘대덕밸리 IT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