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간판 대덕전자가 다시 젊어지고 있다. 젊은 대덕전자의 뒤에는 28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 창업주 김정식 회장의 차남 김영재 사장(45)이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직원들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이다. 40대 김 사장이 임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임직원들은 편한 마음으로 CEO와 의사를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사장은 매월 1회씩 임직원들과 산행을 즐기는 등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 임원은 귀띔했다.
사내 임직원들간 활발한 의사소통과 함께 업무 프로세서도 빨라지고 있다. 이 회사 이희준 전무는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중시하는 게 빠른 업무 처리와 현장 중심 경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덕전자의 젊은 기업문화는 경영 실적에도 점차 투영되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고위 관계자는 “보통 2분기 실적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번 2분기엔 매출·이익 등 측면에서 1분기를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재 사장은 그러나 아직 자신의 경영 능력에 대한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내년 초 평가를 내리는 것이 자신에 대한 정확한 평가이고 실적 개선도 자신의 노력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는 게 이유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부문·고집적인쇄회로기판(HDI)사업부문·박판사업부문 등 3개 사업부문 장에게 권한을 최대한 부여, 책임 경영 강조와 능동적인 업무 처리를 유도하는 등 수년간 정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CEO가 중심이 돼서 전사적인 조직 혁신 프로그램을 전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선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공감대를 폭넓게 확산시켜왔다.
올해 경영방침을 국제경쟁력 확보와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40대 CEO 김영재 사장이 대덕전자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