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IT 전문 전시회인 SEK2004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일반인은 국내 IT 기술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업계 관계자에게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전반적인 전시회의 퇴조 분위기 속에 예년에 비해 규모와 내용 모두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 국내 IT경기 회복의 견인차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SEK2004의 달라진 점은 우선 외형적 성장을 들 수 있다. 전체적인 부스 규모도 작년에 비해 18% 가량 증가했다.
과거 소프트웨어 위주의 전시회에서 이른바 IT 종합전시회로 거듭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IBM, 시스코, EMC 등 국내외 글로벌 IT 업체가 대거 참가했으며 레인콤과 한글과컴퓨터, 이레전자 등 국내 스타 벤처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뽐냈다. 허밍버드는 본사가 직접 참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신성장동력과 관련한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였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은 유망 소프트웨어 벤처와 함께 전시관을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KT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우리 생활을 바꾸는 갖가지 통신 서비스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관람객의 탄성이 그치지 않았다.
내용 측면에서도 SEK2004는 달라졌다.
관람객이 눈으로 보기만 하는 수동적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와 부대 행사를 추가했다. 퍼블릭데이인 24, 25일에도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업체를 중심으로 계속 비즈니스 상담이 이어졌다. 또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 현지의 생생한 현장감을 인터넷으로 전달한 점도 새로운 시도로 각광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주최측은 내년에는 IT종합 전시회라는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SEK에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각종 정보기기의 융합(컨버전스)을 반영해 디지털가전과 통신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 가는 IT기술의 발전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