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들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27일 올 상반기 중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28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7개 종목이 공모가에 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증시의 하락추세가 나타난 4월 이후로는 신규 등록주 11개 중 단 3개 종목만이 공모가를 유지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힘겨운 세상 나기=지난 25일까지 코스닥에 새로이 등록한 종목은 총 28개. 이 중 17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으며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50%를 넘는 종목도 5개에 달했다. 이는 현재 주가가 최초 발행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고유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 △중국 경기둔화 등 이른바 3대 악재의 영향권에 접어든 4월 이후 신규 등록주의 성적은 더욱 나빠졌다. 4월 이후 등록한 11개 종목 중 70%가 넘는 8개 종목이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는 실정이다.
◇악재 돌출=신규 등록주의 부진은 △3대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최근에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IT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따라 IT 주가 주를 이루는 코스닥 신규 등록주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닥의 주요 매수세력인 개인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점 △자금사정이 나빠진 기관 및 창투사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신규 등록주 보유 물량을 조기에 매도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희망은 있다=상반기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몇몇 종목은 발군의 성적을 올려 신규 등록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광가입자망(FTTH) 부품업체 빛과전자는 25일 현재 200%에 가까운 공모가 대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TFT-LCD장비업체 에쎌텍은 현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정된 실적을 갖춘 종목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IT 종목과 자기자본순이익율(ROE)이 우수한 신규 등록주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3대악제·IT경기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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