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유승)이 지난 1966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투입한 총연구비 1조6825억원의 33.1배인 55조7447억원의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명공학연구원(KRIBB 원장 양규환)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3664억원의 연구비로 10조4873억원, 28.6배의 가치를 창출했다.
이 같은 내용은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박상대)가 25일 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개최한 ‘정부출연연 위상변화와 성과평가’ 공청회에서 한남대 설성수 교수팀이 KIST와 KRIBB 두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성과 경제사회적 효과 및 기여전략’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KIST의 대표적인 연구개발사례인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의 경우 3억3000만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1982∼1998년 16년간 824배 2717억원에 달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또 CFC대체물질 연구에서는 243억원이 투입되어 90년부터 현재까지 335배인 8조1000억원의 가치를 실현했다.
KRIBB의 경우는 결핵치료제 리파마이신에 5억7000만원을 들여 1982부터 현재까지 233배인 1335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으며, 암유전체 연구는 2014년까지 총 1415억원이 투입돼 오는 2060년까지 21조8000억원의 연구개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과제 수 대비 연구성과의 국내·외 수준 측정에서 KIST는 해마다 성과의 질이 올라가고 있는 반면 KRIBB는 최근 들어 수준이 오히려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89년부터 지난해까지 3단계로 나눈 기간별 성과의 수준평가에서 KIST는 10점 만점에 각각 2.24, 2.85, 3.50점으로 향상되고 있으나 KRIBB는 9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기간별로 2.25, 2.56, 2.09점을 받아 연구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과학기술연합대(UST) 이병민 교무처장은 ‘정부출연연의 위상변화와 성과평가’주제발표를 통해 “출연연이 기획과 평가능력을 보강해 변하고 있는 국가혁신체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