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칩을 활용해 상품 식별은 물론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차세대 상품 식별 코드 체계인 EPC 네트워크와 관련한 세미나가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이사장 박용성)은 29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유통·물류 산업 경쟁력 제고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RFID·EPC 시스템의 개념과 해외 추진 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한 ‘RFID·EPC 네트워크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 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송관호 인터넷정보센터 원장, 신동오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박인구 동서식품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첫 주제 발표에 나서는 히로시 사카이 EPC글로벌 이사는 ‘EPC 시스템이 유통 물류 분야에 있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핵심 기술’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NEC·NTT 등의 기업들이 EPC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식품·도서·의류·가전 제품 등에서 활발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 일본 EPC 시장과 기술 동향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액센추어의 앤드루 위크스 파트너는 글로벌 의류업체인 갭의 경우 RFID 도입으로 거의 100%에 가까운 재고 관리 정확도와 0%에 육박하는 매장 내 결품율을 달성했다는 사례를 소재로 RFID와 EPC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내용을 집중 논의한다.
정부에서는 산자부 김성환 유통물류과장이 2007년 이후 RFID 확산을 위해 추진되는 ‘RFID 산업 활성화 지원센터 구축’ ‘유비쿼터스 전자물류 시스템 개발 사업’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 날 세미나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추진된 유통·물류 RFID 시범 사업 결과도 발표된다.
삼성테스코는 화장지·커피믹스의 팔레트와 박스에 RFID 태그를 부착해 물류 센터와 점포에서의 팔레트, 박스의 자동 입출고, 실시간 재고 이동 현황 파악 등을 시범적으로 테스트한 결과를, CJ GLS도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팔레트와 박스의 입출고 프로세스에 대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 결과 10%의 물류비를 절감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진흥원 박용성 이사장은 “RFID와 EPC 시스템을 통해 기업은 공급체인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국내 RFID 표준 보급, 시범 사업 추진, 교육 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세미나에 앞서 ‘RFID 산업화 협의회’ 창립 총회와 한국 유통물류진흥원 현판식이 열릴 예정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