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저장장치 온라인판매 급증

컴퓨터의 주변 부속품 정도로 여겨지던 휴대형 저장매체가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 사용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옥션(대표 이재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공CD·USB메모리·휴대형 하드디스크의 거래 금액이 73억원으로 매월 12억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동일 제품군의 월 평균 거래액 9억2000만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규모로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체 항목의 월 평균 거래 금액이 9% 성장한 것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중 공CD의 경우 올 들어 지난해 월 평균 거래 금액 7억2000만원보다 25% 증가한 9억원에 육박했다. 물품 개수로는 월 평균 150만장 이상이 판매돼 옥션에서 한 달 동안 판매되는 공CD를 모두 연결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에 달한다고 옥션 측은 설명했다. 공CD의 판매 증가와 함께 CD에 각종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CD-RW도 지난 해보다 20% 증가한 월 평균 6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공CD보다 휴대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USB메모리, 외장형 하드디스크도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 두 제품은 올해 들어 옥션 내 월 평균 거래 금액이 각각 1억6000만원, 1억70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 해 8500만원, 9600만원보다 각각 87%, 77% 증가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판매 수량 면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해 지난 1년 사이에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 주었다.

 옥션 측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음악·영화 파일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이를 직접 저장·보관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디카 보급이 확산되면서 미니홈피·블로그 등 웹상에 사진을 올리는 것 외에 백업용으로 보다 안전한 저장 매체에 보관하고자 하는 점도 수요가 증가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각종 저장 장치도 인터넷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