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출시된 인텔의 그랜츠데일(i915) 및 앨더우드(i925) 칩세트가 제조상 결함으로 대거 리콜되면서 대만의 주기판 제조업체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디지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7∼14일까지 제조된 915, 925X 칩세트에서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 때문에 아수스텍과 기가바이트, MSI 등 대만 주기판 업체가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결함이 발견된 인텔의 신형 칩세트는 30만∼60만개로 추정되며 이미 상당수가 PC제조업체나 주기판 제조업체들에 공급돼 최고 1억달러의 생산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만 주기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제품결함을 미국내 고객사에 먼저 통고한 이후에 대만 주기판업체에 통고했다”면서 인텔 내부의 상반된 주장 때문에 피해규모가 더욱 커졌다며 인텔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인텔은 이번 리콜사태가 2분기 실적발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판업계에 대한 사과는 내달 이후로 미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2000년에도 820칩세트의 제품불량으로 대규모 리콜을 한 바 있다. 업계 주변에서는 인텔의 리콜사태로 AMD와 다른 칩세트 제조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