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D램 가격의 향방은.’
4월 중순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6월 중순 이후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어 하반기 D램 가격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램 최대업체인 삼성전자는 시장 주력 D램인 DDR 256Mb급 제품을 기준으로 하반기 4.5∼5.5달러선을 유지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DDR 256Mb 제품은 지난 3월 5달러 이하로 떨어진 이후 대만 현물시장에서 4.5∼4.8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백지호 삼성전자 D램 마케팅 그룹장은 “2분기 4% 성장에 머문 세계 PC시장이 3분기에는 12∼1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 공급은 PC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D램 부족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56Mb 기준으로 DDR은 4.5∼5.5달러선을, 그리고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DDR2 가격은 이보다 15∼20%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생산업체들이 D램 생산과 함께 플래시메모리와 CIS 등의 생산을 병행하고 있어 D램 생산량이 급속히 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고, 최근에는 주요 D램업체들도 DDR2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DDR와 DDR2 두 제품의 생산이 모두 부족한 과도기 현상도 예상된다. 또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분류된다는 점도 D램 가격 강세 예상을 뒷받침한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6월들어 256메가 DDR 가격의 하락 추세는 4, 5월에 비해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며 “4.5달러선을 지지선으로 7월 초부터 반등세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7월은 역사적, 계절적으로 D램 가격이 회복되는 시기”라며 “올해의 D램 가격 추이는 과거의 계절적 추이를 따르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D램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하향 안정화’를 예상하는 분석도 있다. 가트너의 김창수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D램 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띄게 될 것이지만 급락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의 가격 하락 추세는 공급업체들이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